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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자꾸만 어쩔려고 그래?]문제의 사내가 들어온 것은 8시 덧글 0 | 조회 35 | 2019-10-05 17:25:08
서동연  
[오빠, 자꾸만 어쩔려고 그래?]문제의 사내가 들어온 것은 8시 25분경이었다. 그는 제법 힘께나 쓸법한 젊은 청년 두 명과 함께 들어와 망설임 없이 구석자리를 찾아 앉았다. 장 실장이 일러준대로 사내는 얼굴 전체가 무성한 구렛나루 수염으로 덮여서 꼭 한 마리의 원숭이를 보고있는 것 같았다.[종교라는 것도 일종의 탐닉적인 것이 아닐까요? 술이나 마약과 같은.][나는 이제 어떡해. 나는 이제 아무 데도 돌아갈 곳이 없어. 온통 절벽이야.]상우는 인혜가 잠들어 있는 옆에 가만히 몸을 눕혔다. 인혜가 잠결에 가만히 몸을 안겨왔다. 상우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인혜의 등으로 팔을 둘렀다. 인혜는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며 다시 잠에 빠져버렸다. 신경은 날카로왔지만, 몸 또한 무거워 스르르 잠이 쏟아졌다. 벽시계가 3시를 울리는 소리가 잠결에 어렴풋이 들려왔다.[어쩌면 너와 나의 삶이 비슷했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 이 시간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또래의 삶들을 한 번 살펴보자. 어떠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들 비슷비슷하지 않니? 손금 따위가 다 무어냐? 손금 따위는 잊어 버려. 내가 지금부터 하려고 하는 것이 무언지 아니? 여행을 떠나려고 해. 아주 긴 여행이 될 거야. 어쩌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고.]그런 미영의 칭얼거림이 시퍼런 죽창이 되어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를 터벅터벅 걸어가는 현일의 가슴을 깊숙히 찔렀다. 눈 앞이 뿌옇게 흐려지며 미영의 얼굴이 어른거렸다. 현일은 무언가가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 같아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보았다. 눈물이었다. 한 번 눈시울이 붉어지자, 눈물은 자꾸 흘러나왔다.[일단은 움직여 보자고. 여기 위치가 어디지?]개나리가 노랗게 핀 길을 달려 진달래가 울긋불긋한 산사에 닿았다. 그는 무성해져 있는 숲에 몸을 숨기며 산사쪽으로 올라갔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 들렸다. 여린 잎새들을 스치며 가벼운 미풍이 불어오고 풀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그가 이곳을 떠나던 늦가을에 비해 숲은 완전히 다른 자태를 연출하고 있었다
형은 땀이 번질번질한 등짝에 물사귀를 달고 엎어져 있었고, 또 한 놈은 살진 배를 오르락내리락거리며 돼지처럼 더운 입김을 내뿜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 두 여자가 부라자와 팬티만 걸친 채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었다.현일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이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때의 일을 상세히 기억할 수 없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자기의 손에 목검처럼 나무 몽둥이가 들려 있었고, 아이들의 발길질에 짓이겨진 덩치 큰 사내가 땅바닥에 피를 흘리며 널브러져 있었던 것이다.그래도 춥긴 추웠다. 그래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려다가 옥상으로 올라오는 문을 사이에 두고 경찰들과 마주쳤다. 그는 문에다 대고 공포를 한 방 쏘았다. 올라오던 경찰들이 혼비백산해서 도로 밑으로 내려갔다.옷을 다 입자, 최 계장이라고 자기의 직책을 밝힌 사십대 중반의 사내는 그에게 자리까지 권하며 부드럽게 대해 왔다. 고문으로 안 되니까 회유책을 쓸 모양이었다.문제는 집에서 발생했다. 장 실장이 선물했다는 것까지는 좋은 발상이었는데, 인혜가 쪽지 하나를 상우에게 들이댔을 때는 아차! 했다.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이 못 미쳤었다.12. 살인광진숙은 그가 따라나서는 것을 거부한다는 듯이 얼른 방문을 닫았다. 그는 신발 속에 반쯤 들어가 있던 발을 도로 방안으로 올려놓았다.처음 정빈을 통해 충헌이 그를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왔을 때만 해도, 그는 별 생각없이 승낙을 했었다. 하지만 천안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는 순간, 괜한 짓을 한다는 자책감이 들기 시작했던 것이다.상우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잠깐 잠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그는 룸밀러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그의 얼굴은 살색 스타킹을 뒤집어 쓰고 있었고, 눈 주위만 빼꼼하게 뚫혀 미이라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어둠속에 챙이 긴 모자를 눌러 쓴 자신의 모습이 낯설어 룸밀러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가만 있어 봐! 몸 좀 녹이고. 지금 바깥이 얼마나 추운지 알아? 그리고 걸어오느라 다리도 아프단 말야.][하나 잘라줄까?]김 형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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